인간과 침팬지는 같은 영장류에 속해 있어 어느 동물보다 가까운 관계에 있습니다. 인간과 침팬지를 구별하는 기준은 두개골의 형태, 뇌의 크기 등 여러 조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립보행입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포유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된 원인은?
그러면 인간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게 된 것일까요? 직립보행은 당시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습니다. 인간에게 이 직립보행을 강요한 당시의 환경이 무엇일까요
최초의 직립보행은 라마피테쿠스
현생인류은 호모(Homo) 속 사피엔스(Sapiens) 종입니다. 그러나 최초로 직립보행을 한 종은 약 1000만 년 전 마이 오세 중기에 살았던 라마피테쿠스(Lamapithecus)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시기가 약 160만 년 전 홍적세로 추정됨으로 이보다 훨씬 전에 직립보행을 한 종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라마피테쿠스는 여러 면에서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성이 적어 그 조상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최종적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직접 조상으로서 최초로 직립보행을 한 종은 약 350만 년 전인 플라이 오세 중기에 출현한 오스트랄로피테구스 아파렌시스 (Australopithecus aparencis)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것입니다.
기후 변동에 따른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직립보행을 하게 된 요인
라마피테쿠스가 활동했던 마이 오세 중기의 아프리카 대륙에 건조기가 닥치면서 열대우림이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키가 작은 관목이 펼쳐진 평원인 사바나(savana)가 넓게 펼쳐지게 되고 열대우림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그 속에서 살던 종들끼리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게 됩니다. 이 결과 그동안 열대우림 속의 나무에서 생활해 오던 어떤 유인원 종이 사바나로 밀려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바나로 나오게 된 종이 맹수의 공격을 미리 눈치채기 위해 멀리 볼 수 있도록 우뚝 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멀리 볼 수는 있겠으나 두발로 뛰어 도망가는 것은 다른 동물에 비해 달리는 속도가 느려 오히려 희생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민꼬리원숭이와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주 요인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장입니다. 즉 열대우림이 축소되자 인류의 조상은 생존을 위해 민꼬리원숭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한 정된 먹이를 두고 두 종이 생존을 건 혈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돌멩이나 나무막대기를 무기로 사용하기 위하여 두 손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고 이 결과 손의 사용이 진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직립보행은 두 손으로 도구를 사용한 데 따른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종족보존을 위한 섹스가 직립보행과 밀접한 관계
인간은 어떤 포유동물과 다르게 수컷이 암컷의 뒤에서가 아니라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교미를 하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초기 인류가 이러한 섹스 형태를 진화시킨 것은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을 막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두뇌가 발달한 포유동물일수록 아기를 적게 낳는 대신 양육기간이 깁니다. 그래서 인류는 자신을 멸종에서 구하기 위해 발정기 없이 아무 때난 교미를 하는 다산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연속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위해서는 이동거리가 가능하면 짤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빠른 이동을 포기한 인류에게는 굳이 네 발을 사용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자식의 양육 기간이 긴 어미는 항상 아기를 안고 다녀야 했고, 아기를 안은 채 먹이를 집어야 했습니다. 결국 네 발 중 앞의 두발은 더 이상 이동하는 데 사용되지 않고 이기를 안거나 먹이를 집는 데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수백만 년 지속되면서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이 정착하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결론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완벽하게 인정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모든 원인들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직립보행을 결행한 이후 인류는 두 손을 자유롭게 놀려 도구를 만들고,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능이 급속하게 발달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이동거리를 줄이고 한 곳에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사회성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화라는 것은 다름 아닌 환경에의 적응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적응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우연이던 필연적이게 개입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종족보존을 위해 직립보행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오늘날 우리 인류는 아프리카 초원지대를 거니는 평범한 포유동물 중 하나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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